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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다강지'◡'

다강지로그) 영화 <카모메 식당> 리뷰

by 다큰강아지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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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모메 식당>

카모메 식당

·개봉 : 2007.08.02.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국가 : 일본
·러닝타임 : 102분
·배급 : ㈜엔케이컨텐츠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진 : 주연-고바야시 사토미(사치에 역), 카타기리 하이리(미도리 역)/조연-타르자 마르쿠스(리이사 역), 모타이 마사코(마사코 역), 자코 니에미(토미 역)
·영화 소개 :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 이곳은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가 경영하는 조그만 일식당이다.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 달째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그래도 꿋꿋이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언제쯤 손님이 찾아올까? 일본 만화 마니아인 토미가 첫 손님으로 찾아와 대뜸 ‘독수리 오 형제’의 주제가를 묻는가 하면,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가타기리 하이리)가 나타나는 등 하나둘씩 늘어가는 손님들로 카모메 식당은 활기를 더해간다. 사치에의 맛깔스러운 음식과 함께 식당을 둘러싼 사연 있는 사람들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는데...

온통 자극적인 일상 속 소박한 여유로움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성 속 따뜻한 이야기의 영화 <카모메 식당>이다. 첫 손님으로 시작된 인연들은 어느덧 각자의 사연을 가진 채 서로 교류하며 음식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받는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는 그녀만의 정성스러운 요리처럼 소박하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운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다. 처음 식당이라는 단어의 제목만 보고 음식 관련 영화인가 생각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소박하지만 따뜻함을 주는 힐링 영화에 가깝다고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사건 없이 잔잔하지만, 또 특별해

  영화 <카모메 식당>은 보는 내내 미소 짓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이 영화는 특별한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함보다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자극적인 소재나 반전 따위는 없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정겨웠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화면 밖으로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음식 그리고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모두 완벽했다. 또 배경음악 역시 잔잔하면서 감미로워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내용 자체는 특별하다라 할 게 없었다. 그저 평범한 동네 식당 주인이 모르는 낯선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함께 밥을 먹으며 상처를 치유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줄거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았던 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케미가 좋았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이 영화가 잔잔하고 단순한 줄거리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들은 숨어있다. 예를 들자면 먹음직스러운 오니기리(주먹밥)를 같이 만들면서 실패하는 과정에서 짓는 표정이라던지, 미도리 씨가 커피 내리는 장면 그리고, 시나몬 롤을 굽는 장면이라든지.. 특히 시나몬 롤은 예전에 시나몬 롤을 직접 만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달콤하면서도 향기로운 시나몬 향의 중독성.. 갓 구운 시나몬 롤 냄새가 화면 밖으로까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표현되어 보는 내내 군침이 돌았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 아는 맛과 향이라 더 침이 고였던 거 같다. 이렇게 글을 적다 보니 먹고 싶어졌다.

끄적끄적 마무리

  내용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아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너무 좋았다. 단순하지만 포근한 분위기의 영화가 주는 이 잔잔함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특별하다. 그리고 다른 영화들에서 봤던 낯익은 배우들이 있어서 더 편안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배우들에게 묻어나는 또 다른 편안함과 포근함이랄까. 그래서 무언가 마음이 복잡할 때, 심란할 때 생각나는 영화가 된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위안이 되고 힘이 난다.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 시작하면서 내가 잔잔한 힐링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요즘 일상에 너무 지쳐있는 건 아닐까. 나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더 여유로운 일상이 될 수 있게 내 자신을 스스로 더 챙겨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내 마음속 근심 걱정을 덜어주는 따뜻한 위로 한마디 건네줄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너무나도 행복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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