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1
도쿄의 번화가 뒷골목,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밥집이 있다. 모두가 귀가할 무렵 문을 여는 ‘심야식당’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주인장이 가능한 요리는 모두 해주는 이곳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는 손님들의 허기와 마음을 달래줄 음식을 만든다. 그리고 그곳을 찾는 단골손님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심야식당 1>은 2015년 06월 18일에 개봉되었다. 등급은 12세 관람가로, 장르는 드라마이다. 국가는 일본이며 상영시간은 120분이다. 영화사 진진에서 배급하였으며, 평점은 8.33 관객수는 13만 명을 기록하였다. 감독은 마츠오카 조지이고, 출연진은 주연/코야바시 카오루(마스터 역), 오다기리 죠(코구레 역), 조연/타카오카 사키(카와시마 타마코 역), 에모토 토키오(니시다 하지메 역), 타베 미카코(쿠리야마 미치루 역), 요 키미코(하나와 치에코 역) 등 출연하였다.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영화 <심야식당>은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 나도 재미있게 봤었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만 영업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식당인데, 식당의 메뉴들도 술안주가 될만한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식당은 특별하게도 손님들은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주문한다. 그리고 심야식당의 주인장 '마스터'는 가능한 한 모든 요리를 만들어 준다. 처음엔 생소하고 독특했다. 나는 이런 콘셉트의 식당을 가본 적이 없어서인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 식당에서는 정해진 메뉴들만 주문할 수 있는데, 정해져 있는 메뉴가 아닌 내가 그날그날 먹고 싶은 메뉴들을 주문할 수 있고, 또 대부분 그 메뉴들을 만들어준다는 콘셉트가 참 신기했다. 근처에 이런 식당이 있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주문하기! 해보고 싶다.
맛으로 엮어가는 늦은 밤 우리 이야기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만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생활하다 보면 정작 나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던 상처나 슬픔 같은 내 감정들은 묵혀두게 되고, 누군가에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그러다 서서히 잊혀지게 된다. 그러다가 문득 이러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면 감당하기 힘든 상태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럴 땐 나 혼자 버티기가 너무 버거워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혹은 내가 나의 마음을 편하게 혹은 무던하게 그저 덤덤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그리고 그러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그 누군가가 바로 <심야식당>이라는 영화 속 식당 주인과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무언가를 원하고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길 원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그저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면 내 감정이 스스로 정리가 되고 내 마음이 편안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정말 서로의 속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 그리고 '마스터'뿐만 아니라 식당에 오는 손님들도 하나같이 다 따뜻하다. 겉으로는 모진 말이나 핀잔을 주면서도, 속마음은 따뜻하고 다정하다. 누군가가 힘들거나 슬플 때, 묵묵하게 또는 담담하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위로한다. 실상에서도 원래의 친구가 아닌,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회친구?를 만날 수 있는 일이 얼마나있을까. 참 부럽고 또 부럽다.
끄적끄적 마무리
<심야식당>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온정이 느껴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장소도 아니고, 특별한 음식들도 아니다. 하지만 그 익숙한 장소에서, 익숙한 음식들과 함께하는 '마스터' 그리고 '손님들'이 어우러져 풍겨오는 따뜻함이 있다. 오히려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누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이어서 부러웠다. 오히려 심야식당에서 가족 같은 따뜻한 품이 느껴지기도 했다. 첫 장면이 시작되며 나오는 음악이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사실 뜻도 잘 모르지만 그 음률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참 많은 사람들, 또 많은 세상이야기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한다는 것,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 같이 기뻐해준다는 것. 요즘 들어 감정이라는 것을 함께 느끼고 소통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곤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내가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저 영화 속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저 식당 속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됐다. 저런 분위기를 가진 식당이 주변에 있다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다. 주변에 <심야식당> 같은 분위기의 식당이 있다고 해도 사실 내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을지는 자신 없지만, 그래도 주변에 이런 식당이 있다면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보고 싶다. 너무너무 좋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사람 냄새나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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